#2 불길한 조짐?!

#2 불길한 조짐?! // July 12th, 2007
자고 있는데…열차가 앞뒤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아..벌써 스위치 백 구간인가…’
* 스위치백 : 경사가 가파른 구간에서 열차를 전진·후진을 반복하게 하여
목적지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 철도선로로 등산 철도에도 이용된다.
한국에서도 심포리-나한정 간 스위치백식 운영 중이며, 2007년 동백산-도계 간
루프 식 터널완공으로 곧 폐선 될 예정이다.

청량리 – 강릉 노선 열차를 주간열차를 타본 적이 아예 없어서..
경치가 예쁘다는데 본 적이 없어서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막 스위치 백을 구간을 벗어나서 곧 도착하려고 하는데…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립니다[….]

이 때 눈치 챘어야 했습니다..이 여행은 저주받았다는 것을…

무사히 도착해서 동해역에 내려 앞에 택시를 잡고 추암해수욕장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 택시기사 아저씨 무섭습니다.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데
막 고여있는 물을 세차게 지나가시고 종종하시는 신호위반에 놀랍니다..

어쨌든 추암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순간 전 추암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파도는 높고 모래사장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일출은 5시 10분. 약 30분 넘게 남아있네요..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가서 무어라도 먹자’
결정하고 편의점의 문을 당겼습니다…


열리지 않네요?! 간판을 봅니다.. 분명히 24시간 편의점 F모 마트…

다시 당겨봅니다…

좌절…/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금 추암을 걷다가…일출사진을 준비하러.. 촛대바위로 갑니다…
바다를 보는 순간..OTL
엄청나게 낮게 깔린 구름….

“하하하하하하하”
일출 보기는 틀렸으니 그럼 장노출이나 찍자!


근데 비는 오고 우산을 지탱하긴 힘들고….
그냥 비를 맞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카메라에
우산을 씌우거나 옷을 덮어 최대한 비를 맞지 않게 해줍니다..

해가 뜹니다..
네….하지만 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ㄱ-


이런저런 사진을 찍은 후 친구와 함께 다시 F모 마트 앞으로 향하여..조금 뒹굴하다 보니..


어디선가 2명의 아가씨가 나타나서 F모 마트의 문을 두어 번 당깁니다..
갑자기 안에서 사람이 나타나 F모 마트를 열어주시는게 아닙니까!?[….]


…..머엉…[…]


어쨌든 간단히 라면과 음료수를 사서 먹으면서
F모 마트 옆에 있는 횟집 의자에서 가방과 장비를 재점검합니다.


다 먹고 하늘을 봅니다…



새벽 6시의 하늘…갑자기 화창해져서 놀랐습니다.

‘어라?!’
‘비가 그쳤어!’


어쨌든 비가 그쳤으니 또 사진 좀 찍다가 추암역에도 살짝 올라가고
파도로 엄청나게 작아진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택시를 타고 동해역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뭐하지?…어디갈까?”
“몰라…”

그렇죠 아무 생각이 없죠…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동해역에 돌아와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래 정동진에 다녀오자!…’ 라고 결정한 후에 열차 시간을 보니 9시 40분 열차..
대합실에서 노숙합니다..
의자에 누워서 자던 중 한 통의 전화.. 고등학교 클럽부 후배 녀석의 전화입니다…

..으응?!
우리와 거의 같은 티켓을 발권하고 같은 노선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순천까지는 거의 노선이 같기에
오늘 저녁에 경주역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 다니기로 합니다…

어쩌다보니 여행이 고등학교 클럽부원 3명이 모여서 여행을 하게 되었군요…


#1685  동해  정동진  09:41  10:11
그래서 어찌어찌 동해역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정동진에 도착했습니다..
정동진에서 경주 출발 열차는 오후 1시 26분[….]
지금은 10시![…]

네…할 것 없죠…이 때 깨달았습니다..
아…강릉으로 갔어야 했는데…왜 정동진에서 내렸지…ㄱ-

뭐 내려버린 것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차는 이미 떠나버렸고…정동진 역을 좀 거닐다가 사진을 또 찍습니다.

몇 시간 사이에 다시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돌아다녀보니..
그나마 정상적이고 그나마…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아서
그나마 저렴한…갈비탕을 주문합니다…

나름 반찬도 많고..나름 맛있어 보입니다…
한 입..먹는 순간..

/후..

갈비탕은 놔두고…반찬과 밥만 먹고 나옵니다…ㄱ-

앞에 보이는 PC방에 들어가 한 시간 동안 잠깐 이것저것 체크하고
일정 검토를 한 후에 다시 정동진 역에 들어가..
그냥 땅에 누워서 쉽니다. 슬슬 노숙에 적응이 되어갑니다[…]

이 때 눈치 챕니다…
친구의 큰 우산이 사라진 것을…아마 그 식당에 놔두고 온 것 같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 식당에 기증하기로 하고..그냥 갑니다..
일단은 큰 우산의 짐을 줄였군요…
‘근데 비 오면?!’
이 말도 씨가 되죠 ㄱ-…

#1681  동해  경주  13:26 18:58
열차가 도착해서 장애인석을 찾아봅니다..
‘어라!?’
장애인석이 없는 열차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앉아서 가는데..
동해역에서 마침 일행으로 보이는 가족분들이
꽤 많이 타셨는데 아무데나 앉으시려다가…
저와 친구가 앉아있는 좌석 번호를 부르시길래.. 조마조마 했습니다만..
아무 곳이나 앉아서 가시더군요..


열차를 탔으니..또 낮잠을…


경주 도착!
곧 있으니 후배가 완전 멋진 차림의 여행객으로 나타나 조금 놀랐습니다..


저녁이니 또 식사를 해야죠..
경주 해장국거리에 가서 해장국을 먹고..꽤 걸어서 안압지로 향합니다..


사실 경주하면 전 안압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안압지!…반영…!


도착해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봅니다..
….


네…그렇죠..제가 뭐 그렇죠…


입장하고 못을 보았는데..물이 없습니다?!
옆 안내문에 친절하게 적혀있네요.. 물청소라 물을 빼둔다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뭐 나름 열심히 구경하다가 나와서…
첨성대로 향합니다…

경주 입장료가 비싸군요…ㄱ-
첨성대 입장료를 내고 사진 찍고 우리 사진도 찍어봅니다.


그 후에 반월성을 조금 걷다가..
어디서 쉴까 라고 고민하다가 경주역으로 향하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의 추천(?)으로 불국사로 갑니다

택시 아저씨의 추천…
토함산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라..
등산로로 올라가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30분이면 올라간다…라는 말씀을 믿고..
계획을 짜봅니다..

뭐 불국사 앞에 유스호스텔에 숙소를 잡고..
오랜만에 모였으니 셋이 맥주와 닭을 먹고 잠에 듭니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니까요…
내일 일찍 일어나서 씻을 순서도 가위바위보로 정해서
제일 늦잠 잘 수 있는 저는 느긋하게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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