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딛음…

바람…  // December 23rd, 2008 ~ December 27th, 2008


#1 내딛음…
새벽에 일어나 다른 분의 여행기에서 본 숙소 몇 곳의 정보를 기록하고 나서
어찌어찌 배낭 하나와 삼각대 가방 하나로 압축시킨 짐을 마저 싸고 나왔다.

간밤에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직 공항철도가 완성되지 않아서
김포공항까지는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고 가게 되었다.


얼핏 삼각대가 기내 반입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걱정과는 달리 국내선에는 기내 반입이 가능하답니다.


이리저리 짐을 챙겨서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수화물 검사를 하는데…
‘아차 필름카메라가 있었지…’
수검사를 위해서 필름과 필름 카메라를 꺼내고 통과하려는데..
직원 “노트북 있으시면 꺼내세요.”
…노트북도 꺼내고…카메라도 꺼내고…
이렇게 혼자 뒷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한 3분 만에
검사가 끝났더니..
직원 한 분이 티켓을 달라고 하시더니 가지고 가버리시고
한참 후에야 돌려주었다..
‘무슨 일이지?…’
이 때는 몰랐지만 똑같은 상황이 제주도에서 출발할 때 또 벌어진다..ㄱ-



조금 머엉하고 기다렸다가 비행기 탑승…
10분이나 지연해서 이륙하는 가운데 필름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 촬영을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튜어디스 “이륙과 착륙 시에는 전자기기 사용금지 입니다”
리피네 “…이거 장난감 필름카메라 인데….”
스튜어디스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까지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륙이 마치고 나서 갑자기 귀가 아프기 시작해서;
머엉 하면서…참다 보니 제주도 도착..


역시..내가 제주도 오니까 날씨가 참..흐려지는구나…
앞이 보이지 않네?!


이런 일이 한 두 번도 아니고… 하하하하…


막상 도착하고 나니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냥 오늘은 바다 근처 숙소에서 바람이나 쐴까 라는 생각으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외버스터미널에 막 내렸더니.
삼성혈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삼성혈?!
….내 시조가 태어나신 곳?![…]
…2km 정도라..
어차피 이번에 걷고 바람을 느끼려고 했으니
걸어가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을 중간 중간 물어가면서 도착했다.
중간에 아주머니 한 분 께서 용두암도 가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용두암을 기억해둔 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혈에 도착!
입장료를 내고 안에 들어가서 전시관을 한번 둘러보고
전체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삼성혈을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나무들이 삼성혈을 주위로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금은 잎들이 저버려서 조금은 앙상한 가지들만 볼 수 있었지만.


오늘 생각해보니 식사를 전혀 챙겨 먹지를 못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용두암 가는 길을 물어보았다.
그리고는 또다시 걷기…
이번에는 길이 꽤 복잡해서;;
한 서너 번 물어보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용두암에서 바다를 한참 바라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선행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표선에 도착!
내려서 게스트 하우스 주인에게 연락했더니
마침 지금 시내라서 픽업이 불가능하다고 택시를 타고 들어오면
그만큼 방값을 할인해주신다고 하셔서..


택시타고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사진에 보았던 그대로의 게스트 하우스?!
여름에 친구들끼리 오면 편하지는 않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한 구조?!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에 넓은 잔디밭..


이것저것 사소한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스트 하우스에 단편집 한 권이 있어서
쉬엄쉬엄 읽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근처 바닷가를 조금 거닐고 싶어서 나왔더니
강아지 한 마리가 따라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가 질 무렵 돌아와서 주인이 건네준 맥주 한 캔.
칭타오!
…한번도 안 마셔 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던…
과자를 안주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내일 꼭 가고 싶은 갤러리의 방향을 묻고
제주 올레라는 것에 대해 간략히 들었다.
<System> ‘제주 올레’ 키워드를 획득하셨습니다.


침대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서 조금 정보를 얻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꽤 피곤했는지 10시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잠에 들었다.

#0 prologue

바람…  // December 23th, 2008 ~ December 27th, 2008

#0 prologue
시험이 모두 끝나고 성적이 나오려면 아직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계절학기 시작하기 전에 어디를 다녀올까 고민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제주도를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숙소의 문제도 있었고 그 곳에 가서 무엇을 얻어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 있던 가운데…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내륙이나 걸어다녀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21일 오전…
이소 “제주도 와. 우리 숙소에 빈 방있다는데..”
리피 “으응?!….”



그렇게 25일부터 27일까지의 숙소문제가 해결되어서..
여행경비도 어느정도 줄어들게 되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이것 저것 클릭하고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문자가 도착해있었다.

[KB카드]
양홍석님
12월 21일 23:58
아시아나항공
177,500원 사용

결국 제주도로 Go…
그런데….23일부터 24일 숙소는?![….]